유치환의 부왜시 「수」와 조상지 장군 박 태 일 최 형. 답신을 드린 지 세 주가 지났습니다. 한 젊은 연구자가 쓴 글을 읽고 보내 주신 노기 띤 전자편지였습니다. 유치환 문학에 대해 전향적이고 근본적인 비판을 한 저의 ?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?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첨예한 논쟁을 피해 가면서 현학만을 되풀이했다는 판단이셨습니다. 그런 모습은 어제 오늘 학계의 인습이 아닐뿐더러 그 한 개인의 문제만도 아니어서 저는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. 그러다 지난 주 그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. 놀랐습니다. 제 글과 생각을 비껴 간 정도가 아니라, 특정 핵심 자리에서는 제 생각의 속살을 자기 식의 현란한 표현으로 바꾼 뒤 자기 것인 양 끌어다 썼던 까닭입니다. 표절이라 할 수는 없으되 도용에 가까웠습니다. 게다가 ..